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에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2년도 혈액투석 진료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기관별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2012년 평가는 2012년 4월에서 6월까지 외래 진료로 혈액투석을 청구한 688기관을 대상으로 인력·장비·시설 등 구조(치료환경) 영역과 진료(과정·결과)영역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는 구조영역과 진료영역을 종합해 5등급으로 구분했다. 등급별 기관의 수는 ▲1등급: 167곳 ▲2등급: 273곳 ▲3등급: 120곳 등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등급 기관은 모든 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은 1등급 기관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중 충북은 75.7점으로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평가결과가 낮은 4, 5등급 기관은 84기관인데, 2010년 평가에서 4등급이었다가 2012년 5등급으로 낮아진 기관 8곳(12.1%)과, 2010년과 2012년 평가에서 여전히 5등급에 머물러 있는 9곳(19.1%)은 집중적인 개선활동이 요구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2010년 평가결과와 비교 해 보면,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 수준은 향상됐으나 기관 간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영역의 평가결과는 지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은 평균 75.1%로 2010년 대비 4.9%p 상승했지만 혈액투석 전문의가 없는 기관도 146곳(21.2%) 있었다. 혈액투석 전문의가 없는 기관은 종합병원 25곳, 병원 69곳(요양병원 38포함), 의원 52곳이다.
이어 의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횟수는 23.4회로 2010년 대비 0.7회 증가했는데, 100회를 넘는 의원(2곳)도 있었다.
혈액투석실에서 구비해야하는 응급장비인 산소공급장치, 흡인기, 심전도기, 기관내삽관장비, 심실제세동기를 모두 보유한 기관은 87.1%로 2010년 대비 5.4%p 증가해 의료의 질이 향상됐음이 증명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아직까지 혈액투석실 전용 응급장비를 완벽히 보유하지 않은 기관도 89곳으로 조사됐다. 응급장비를 완벽히 구비하지 않은 기관으로는 종합병원이 11, 병원38(요양병원19), 의원 40 곳이다.
혈액투석실에서 수질검사는 투석 중 다량의 투석액이 유입되기 때문에 화학·미생물 오염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수질검사 3항목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비율은 평균 85%로 2010년 대비 6.7%p 상승해 의료서비스 개선이 확인됐으나, 주기적으로 실시하지 않은 기관도 17곳 있었다.
진료영역 평가내용을 병원별로 살펴보면, 혈액투석 적절도를 평가하는 혈액투석 적절도 검사의 '실시주기 충족률'과 '관리율'은 각각 95.9%, 96.5%로 2010년 대비 각각 7.5%p, 16.1%p 상승해 질 개선이 뚜렷함에도 평가결과 10% 미만인 기관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을 위한 혈관 통로가 협착 됐는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비율도 평균 95.2%로 2010년 대비 0.8%p 상승해 의료서비스의 수준이 향상됐지만, 모니터링 충족률이 10% 미만인 기관도 33곳으로 조사돼 병원 간 격차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심평원은 혈액투석 기관의 보다 철저한 환자관리를 유도하고, 혈액투석 환자와 가족이 전국 병·의원을 쉽고 올바르게 선택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부터 혈액투석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번이 3번째이다.
아울러 심평원은 2013년도(제4차) 혈액투석 적정성평가를 2013년 10월부터 12월 진료분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4차 평가를 진행하기 전에 3차 평가결과와 4차 평가에 대한 사전설명회를 전국 3개 권역으로 나눠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